청년변호사, 경험 나누며 함께 걷는다

– 변협, 셰르파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 … 멘토 청년변호사 34명, 멘티 171명 참여
“셰르파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신규 법조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며 함께하길”

새내기 변호사가 처음 걷는 법조계라는 산을 성공적으로 등반할 수 있도록 청년변호사들이 ‘셰르파’를 자처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찬희)는 지난 15일 대한변협회관 18층 대회의실에서 ‘함께 걷는 청변-셰르파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 위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9회 변호사시험 합격자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모인 선배 법조인들이 멘토 위촉장을 받았다.

이찬희 협회장은 “셰르파가 없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하산하지 못 하고 얼어죽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만큼 안전한 하산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멘토가 셰르파처럼 멘티들에게 변호사로서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설계하고 함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안한 김운용 변협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변호사들이 경험을 나눠 서로 공존하는 법조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셰르파로 활동할 청년변호사는 법무법인 대표부터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사내변호사, 기자 등 34명이다. 진로를 고민하는 멘티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모집했다.

가장 많은 멘티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개업’이다. 멘티 모집 시 조사한 결과, 171명 중 94명이 개업 후 법률사무소나 로펌을 운영하거나 다니기를 희망했다. 개업변호사 또는 사내변호사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고 답변한 변호사는 55명이었다.

반면 변호사 개업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배 변호사를 통해 사건 지도를 받거나 경험을 전수 받는 간접 경험 기회는 특히 드물다. 이런 상황 때문에 처음 변호사로 개업하는 회원을 위해 발간한 ‘2017 변호사실무제요’는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변협 홈페이지(koreanbar.or.kr)-자료실-기타 간행물에서 해당 자료는 다운로드 수 6800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멘토도 개업변호사가 대부분이다. 멘티들의 수요에 맞춰 더 적합한 조언을 하기 위해서다.

임지석 법무법인 해율 대표변호사는 “처음 개업을 할 때 변호사 업무 자체보다 사무실 구성이나 운영 등 사업자로서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누구보다도 합법적인 절차를 잘 지켜야 하는 변호사로서 세금, 4대 보험, 취업규칙 등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실무적으로 필요한 사안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내변호사로서 길을 꿈꾸는 변호사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개업변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내변호사 수가 적어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 것을 고려해 몇몇 청년변호사가 적극 나섰다.

안성열 변호사(내일신문 기자)는 “기자로 활동하는 변호사는 10명 이내로 법조계에선 특수한 분야에 속하지만 알고 보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비전 있는 직업”이라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시사, 정치, 법조 등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언론사 취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관련 정보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실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법조인으로서 삶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박진우 법무법인(유) 민 소속 변호사는 “멘토 변호사 중 한 분께서 ‘본인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면, 해당 사건과 업무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해주신 조언이 힘든 변호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오래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멘토링 프로그램 실시에 앞장선 정재욱 변협 대변인도 “코로나19로 인해 연수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이번 변시 합격자들이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멘티를 가르치기보다는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분야를 생각해보고 관련 제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적극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멘토링을 신청한 예비 법조인은 총 171명이다. 본격적인 멘토링을 앞두고 멘티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희선 제9회 변시 합격자는 “법조인으로서 삶을 시작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후회없이 진로를 설정하고 싶던 찰나 선배 법조인분께 조언을 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희망하는 진로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뿐 아니라 법조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나 자세, 능력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승제 제9회 변시 합격자도 “변호사로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사내변호사로서 커리어 패스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자기계발은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셰르파 청년변호사들은 보고회, 우수 멘토 선정 등을 이어감으로써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변협은 셰르파 멘토링 프로그램뿐 아니라 청년변호사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예산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임혜령 기자

임혜령 기자 news@koreanbar.or.kr<저작권자 © 대한변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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